블로거 뉴스

휴대폰 메시지 장난 불쾌하다.

행복한 까시 2011. 11. 22. 07:30

 

휴대폰은 이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예전에는 휴대폰 없이도 잘 살았다. 전혀 불편함이 없이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휴대폰이 없으면 조금 불안하다. 집에 있을 때는 좀 덜하지만 출장을 갔을 때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배터리가 적게 남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편리함도 있지만 때로는 수시로 들어오는 문자 메시지 때문에 골치 아픈 경우도 있다.


 한때는 스팸 문자 때문에 골치를 알았다.

스팸 문자를 너무 많이 받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이력이 붙었다. 처음에는 스팸 문자 때문에 기분이 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 그냥 스팸 문자가 왔나보다 하면서 그냥 넘어간다. 스팸 문자에 적응되려는 요즘 또 다른 장난이 유행을 한다. 바로 문자 장난질이다.


 며칠 전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휴대폰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침에는 대부분 중요한 문자가 온다. 아침부터 장난 문자는 잘 오지 않는다. 휴대폰을 열어 보니 장난 문자였다.


‘<속보> ○○○회장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처음에는 얼핏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잠시 뒤 자세히 보니 숨 쉰 채 발견이었다. 사망 사건 유사하게 장난을 친다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 애들도 아니고 어른들이 이런 장난에 동조한다는 것이 더 기분이 나빴다. 애들이나 하는 장난을 어른들이 한다는 것이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


 며칠 뒤 또 다른 문자가 왔다.


‘[FW] 전달합니다. 경찰서 다니는 분에게서 온 문자입니다. 어떤 사람이 길거리에서 접근하여 마른 해산물을 추천하며 판매하려고 하면서 한 번 맛보라든지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면 절대하지 말 것, 해삼물이 아니라 [에틸에테르] 일종의 마취약으로 냄새를 맡게 되면 정신을 잃게 됨, 중국에서 온 신종범죄임, 주위 사람에게 널리 광고하세요, 실제 사건 발생, 장기 매매 한다네요, 특히 친구나 친지에게 꼭 전달하세요,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기가 아는 사람 모두에게 전달하세요.’  


 장문의 문자 메시지였다.

장난 문자에 또 화가 났다. 아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문자 상으로는 그럴싸하다. 하지만 장난같이 보인다. 에틸에테르에 마취될 정도라면 냄새가 심하게 날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잘 모르는 사람이 이런 문자를 받으면 공포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장기 매매 이야기만 들어도 섬뜩하다.


 몇 건의 장난 문자가 사람들을 괴롭힌다.

 예전에는 대리운전, 대출광고, 쇼핑광고 등의 스팸 메시지 때문에 괴롭히더니 요즘은 장난메시지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문자를 발송하는 사람들은 장난일지 몰라도 받는 사람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더군다나 어른들이 이런 장난 문자에 동조한다는 것이 나를 더욱 서글프게 만든다. 장난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도대체 언제 철이 드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