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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보다 더 어려운 지방선거 투표하기

행복한 까시 2010. 6. 2. 07:10

 

 오늘이 지방선거 투표일이란다. 회사에서 바쁜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선거는 관심 밖이다. 머릿속에는 회사일 때문에 선거가 들어올 틈이 없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자리하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을 하면서 선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본다.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고개 숙여 열심히 인사를 한다. 선거운동에도 나름대로 규칙이 있는 존재한다는 느낌이 든다. 넓은 도로가 있는 큰 사거리에는 광역단체장 선거운동원이 차지하고 있다. 좀 적은 도로 사거리에는 자치단체장 선거운동원이 차지하고, 그 보다 적은 사거리에는 도위원 시위원이 차지하고 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운동원과 후보자를 바라본다. 당선이 되고 난 후에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당선되고 나면 우리 서민들은 당선자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얼굴도 많이 비추던 사람이 당선된 후에는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투표해서 뽑아야 할 사람이 8명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6명만 뽑으면 되는지 알았다. 도지사, 시장, 교육감, 교육위원, 도위원, 시위원 이렇게 6명만 뽑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비례대표 도위원과 시위원이 있었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어렵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선거 공보를 자세히 보았다. 누구를 찍을지 생각해 가며 유인물을 읽었다. 마치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 하듯이 말이다. 자세히 보아도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시험 답안을 작성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찍을 상대가 많으니 헷갈리기만 한다.

 

 투표하러 가면서 아내는 나에게 말을 건냈다.

  "당신 찍을지 메모했어?"

  "아니, 난 그냥가서 할래. 아직까지 기억력은 있어. 걱정 말라고."

 하며 체크를 한다. 모든 일에 이런식이다. 체크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하는 아내이다. 약 먹었는지도 불신검문 하는 아내이다. 아이들에게도 일상사에 대해  꼬박꼬박 체크를 한다.

 

 아내는 선거 유인물을 보고 꼼꼼히 체크를 했다. 메모지에 누구를 찍을지 메모를 했다. 평소 아내는 철저하다. 시장 보러 갈 때도 구입할 물건을 꼼꼼히 적어 간다. 그 뿐만 아니다. 한달 지출할 돈도 꼼꼼히 메모해 가며 사용한다. 

 

 메모를 하고 메모지를 내가 볼까봐 감춘다. 우리 부부는 선거할 때 누구를 찍었는지 서로 비밀이다. 그리고 서로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 관심도 없다. 가끔 정치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로 누구 찍지 않았는냐고 추궁을 한다.

  

 투표할 대상이 많아서 헷갈리는 사람은 메모해 가지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투표장으로 들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번 선거에서는 봉사 정신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후보가 많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