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풍경

괴산 ‘산막이 옛길’은 가족과 산책하기 좋은 길

행복한 까시 2010. 10. 11. 07:30

 

 산막이 옛길.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주말마다 비가 와서 저번 주에 다녀왔다. 아내와 두 딸들과 함께 출발했다. 딸들은 밖에 나간다는 것을 좋아 할 뿐 어디 가는 줄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 아내도 오랜만에 외출이라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아내의 얼굴이 밝은 것을 보니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았다.


 국도를 따라 자동차를 달렸다.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들녘으로 변했다. 꼭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사계절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계절마다 옷을 장만해야 한다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지만, 일 년 동안 사람이나 자연이나 옷을 갈아입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시골 구멍가게에 들렀다.

딸들에게 간식을 사주기 위해서 이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딸들 또한 외출하는 이유가 먹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이다. 가게에 들어가니 다양한 과자가 없다. 선택의 여지없이 그 가게에 있는 것을 사야만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간식거리에 행복해 하고 즐거워한다.  


 드디어 산막이 옛길 초입에 도착했다.

벌써 주차장은 만원이다. 길옆에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산책을 시작했다. 맨 먼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조금 올라가다 뱀 한 마리를 보았다. 뱀의 한 종류인 ‘율미기’였다. 딸들과 아내는 놀라서 난리이다. 큰 딸은 울먹이더니 집으로 가자고 한다. 간신히 달래서 데리고 올라갔다.

 

 

 

 

 


 산책이 시작되었다.

듣던 대로 아름다웠다.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자연과 잘 어울렸다. 왼쪽의 괴산댐 호수와 오래된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만들어 주고 있다. 곳곳마다 주제가 있는 이야기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한참을 올라가니 앉은뱅이 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를 먹고 앉은뱅이가 일어나서 걸어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물을 마시니 시원함이 온 몸에 퍼져나간다. 신기한 것은 나무에서 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뚫은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인공적으로 뚫었다면 좀 잔인한 것이다.

 

 

 

 


 경치에 취해서 걷다보니 끝까지 다 올라갔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어린아이들과 걷기에는 약간 힘든 길이다. 우리 딸들도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돌아올 때에는 유람선을 타고 내려왔다. 오랜만에 배를 타 본다.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를 내려오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배안에서 보는 경치도 아름답다.

 

 

 

 

 


 맑은 공기와 멋진 경치를 보고 나니 마음속의 찌든 때가 좀 빠진 느낌이다. 다시 한 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산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길이다. 가을이 깊어 단풍이 든다면 더 멋진 길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