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돈 앞에서는 인륜도 쉽게 버리는 세상

행복한 까시 2010. 10. 23. 07:43

 

 며칠전 신문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정자를 팔고 사는 매매가 성행한다고 한다. 이른바 대리부라는 것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정자를 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최근에는 더 늘어난 것이다. 돈 때문에 정자를 사고 판다는 것이 더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남자에게 정자는 어떤 의미 인가?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다. 가끔 정자가 넘쳐서 흘려 보내기도 하지만 소중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여자의 몸처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자에는 자신의 모든 유전자와 부모 또는 조상들에게 받은 유전자가 함축되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정자를 파는 행위는 인륜을 파는 행위이다.

사람들간의 질서를 인위적으로 파는 행위가 된다. 자연의 질서에 의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이런 자연적인 질서를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어느날 거리에서 나와 쏙 빼닮은 아이를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 그 이이는 내가 정자를 팔아서 태어난 아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그럼 그 아이는 누구의 아이라고 보아야겠는가?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이런 행위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요즘은 돈만 된다면 도덕도 인륜도 헌신짝 처럼 버리는 세상인 것 같다.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필요 없는 것이다. 반 인륜 같은 범죄가 신문기사를 장식한다.

 

 살기 힘들어서 가족을 버리는 일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 백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 보고, 넓게 보면 생각을 고쳐 먹을 수가 있다. 우리 나라 안에서 돈 많고, 잘 사는 사람들만 비교하다가 보면 자신만 불행하고, 못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가끔 딸들이 밥을 먹지 않으면 이런 이야기를 해 준다.

"지구촌에는 끼니도 제대로 못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약 10억의 인구가 끼니 해결이 힘들다고 한다. 어떤 나라는 물을 먹기 위해 4Km 정도 가서 물을 길어 오기도 한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물을 구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며 살아가고 있단다. 그러니 너희들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줄 아니?"

 아이들은 이런 소리가 듣기 싫은지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돈 때문에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돈을 많이 갖기 위해 탐욕스러운 생활을 하는 인간들의 군상도 생각해 본다. 더 많이 갖은 자는 더 많이 갖기 위해 탐욕스럽게 돈을 모으고, 조금 가진 자들은 좀더 돈을 확보하기 위해 탐욕스럽게 돈의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벌면 벌수록 더 탐욕에 빠지는 것이다. 그 탐욕들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력으로는 잘 살게 되었지만 사람들을 한 사회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착취 당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안전 시설이나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도 많다. 모두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하청을 주는 업체에서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어서 사람이 죽거나 품질에 문제가 되는 제품들도 많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는 점점 양극화가 되고, 그곳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살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돈 때문에 사람들의 무시를 당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돈위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있고 나서 돈도 있는 것이다. 돈도 좋지만 사람을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