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출근길 기분을 망치는 새치기 운전자들

행복한 까시 2011. 3. 22. 11:25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면 차량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파트 입구에서, 골목길에서 쉼 없이 차가 나온다. 마치 개미굴에서 먹이를 구하러 이동하는 개미떼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삶의 치열함을 생각해 본다. 직장인의 경쟁은 출근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출근 시간에는 내남없이 바쁘다.

어제 저녁 늦게 퇴근해서 일찍 일어나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동료들과 술 한 잔 해서 늦잠을 잘 수도 있으며, 업무의 피로 때문에 늦잠을 잘 수도 있다. 이래저래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아침 출근 시간이 바쁜 것이다. 시간에 쫒기다가 보니 출근길은 서로 먼저가려고 아우성이다. 


 신호를 대기하려고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우회전을 한 후 중앙선을 넘어 U턴을 한 후 편법으로 신호를 통과한다. 한대가 그렇게 지나가면 다른 차량도 따라서 새치기를 한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데, 늦게 와서 먼저 신호를 통과하는 것이다.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데, 기분이 슬슬 나빠진다. 저런 사람들은 회사일이나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편법으로 일을 할 것이라는 상상을 해 본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덤프트럭이 나타난다.

덤프트럭은 느리게 달린다. 느리게 달리면서도 가운데차선에서 달리고 있다. 3차선으로 빠져주면 좋으련만 계속해서 가운데 차선으로 달린다. 승용차들이 추월을 하려고 하면서 도로에 차량이 엉킨다. 그러면서 차량의 흐름이 느려진다. 나도 덤프트럭의 답답함 때문에 추월을 했다. 한참을 가다가 신호에 걸렸다. 모든 차량들이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덤프트럭이 갓길을 이용해서 신호를 위반하고 추월해 나간다. 순간 기분이 또 상했다. 도로의 차량 흐름을 방해하면서 또 앞서나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덤프트럭이 앞으로 나가자 또 차량흐름이 느려지고 있다. 승용차들은 또 추월하려고 아우성들이다.


 도로위의 차들이 조금씩 난폭해져가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도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다. 조금 차들이 늦게 가도 조바심이 난다. 길게 늘어선 우회전 차량들 사이에서 새치기 하는 차량을 볼 때면 기분이 상한다. 출근길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럴 때면 나도 새치기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화가 나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질서 있게 기다리고 있으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질서를 지키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여 곡절 끝에 회사에 도착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길에 상했던 마음이 누그러진다. 다시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기운다. 세상에는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보다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세상은 질서 있게 잘 돌아가는 것이다. 간혹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여러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다. 요즘 매일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내일이 되면 출근하면서 또 기분이 상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출근길에 좀 여유를 가져야겠다. 그리고 화를 다스리는 노력을 해서 기분 좋은 출근길로 바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