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한국에 불만이 많다면 독립기념관에 가보세요.

행복한 까시 2011. 5. 10. 07:56

 

일요일 아침이다.

아이들은 눈을 뜨자마자 어디 좀 가지 않나 하는 눈치다. 그 눈치를 알고도 아무 말도 안하면 조용히 다가와 묻는다.

"아빠, 어디 안가요?"

"글쎄, 어딜 가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한참 있다가 좋은 묘안이 떠올랐다. 바로 독립기념관이다. 독립기념관에 가면 여러 가지를 충족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들이도 할 수 있고, 외식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아내와 나는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시키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교과서 같은 대답이지만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을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얘들아, 독립기념관 가자."

 "싫어요. 거기 안가요. 재미없어요."

 "싫음 말고. 그럼 집에서 온종일 공부만 하던가."

한참을 고민 하더니 가겠다고 한다. 하긴 독립기념관이라도 가는 것이 이득이다. 하루 종일 공부 안 해도 되고, 맛있는 것 사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사실 아이들은 나들이 보다 먹을 것에 더 비중을 둔다. 크려고 하는지 먹는 것에 욕심도 많아지고, 관심도 많다.

 

 독립기념관에는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다음은 근대사 자료들과 일제 강점기 시대의 역사들이 자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 자료들을 보면 울분이 터진다. 그 시절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행했던 잔인한 사건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린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라를 잃은 설움들도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다.

나라가 없으면 국민의 노예나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물론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일제치하에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생활이다. 무지막지하게 재산을 빼앗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가? 물론 지금도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재산을 빼앗는 일도 있고, 요즘 들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들이 종종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비한다면 비교도 되지 않는다.

 

 요즘 국가가 싫다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각박한 사회가 싫어서, 일자리를 찾아서, 싸움질하는 정치가 싫어서 등등의 이유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떠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어떤 때는 나도 떠나고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국가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국가가 없는 나라를 생각해 보자. 국가가 없다면 우리는 일종의 난민의 불과한 것이다. 국가가 다른 나라에 먹히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여러 나라로 떠돌아 보지만 환영 받지 못한다. 다른 나라에 살더라도 국가가 부강해야 대접 받는다. 미국인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가더라도 당당한 것이 국가의 힘인 것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살더라도 뿌리는 한국인인 것이다. 아무리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고 해도 한국인이라는 것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모국이 있기에 떠난 사람들도 대접을 받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선진국에 가면 그리 좋은 대접은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나라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선진국 사람들도 똑같이 우리를 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힘을 키워야 한다. 힘이 있는 만큼 세계에 나가서도 대접을 받는다. 

 

 요즘 정치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정치는 변한 것이 없다. 그 밥에 그 나물 같다. 민생 법안은 제쳐두고, 당의 이익과 정권유지, 개인들의 안위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주 독립기념관에 와서 애국지사들의 모습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독립기념관에 오면 국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된다.

국가에 대한 불만이 많이 줄어든다. 나라 사랑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 국가가 있기에 내 삶을 편안히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느냐고 한다. 나는 묻고 싶다. 그러는 그대는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했냐고 말이다. 나라가 있다는 것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잘사는 나라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