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보기 좋은 떡이 더 몸에 이롭지 않다.

행복한 까시 2011. 6. 9. 07:00

 

 며칠 전 아내와 마트에 갔다.

시금치를 사려고 채소 코너로 갔다. 시금치를 보니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시금치 잎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다.

 “벌레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을 보니 농약을 쓰지 않은 것 같네. 이거 그냥 사자. 보기는 그래도 몸에는 더 좋을 것 같다.”

벌레 먹은 시금치를 한 단 집어서 쇼핑 카트에 담았다.


 우리는 마트에 가면 깨끗한 농산물만 찾는다.

농사를 짓는 분들은 이런 현상을 답답해하고 있다. 보기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약을 치고, 비료를 준다고 한다.

 “도시 사람들은 몰라, 무조건 깨끗하고 좋은 것만 찾잖아. 그리고 더 웃긴 것은 또 농약 안친 것만 찾아. 농약을 안치면 채소가 지저분하거든. 벌레가 먹어서.”

농사짓는 사람들도 농약을 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농약을 안치면 채소가 볼품없어서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에 표고아빠네 버섯 농장에 다녀왔다.

표고버섯 재배하는 농장 구경을 했다.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하우스에 참나무가 가득 차 있었다. 요즘은 표고버섯이 나오는 철이 아니라고 한다. 표고버섯 농장 견학을 하며 표고 아빠의 버섯 이야기를 들었다.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려야 영양분이 많이 생겨요.

  표고버섯은 바로 먹는 것보다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 D가 생겨서 몸에 좋답니다.

  그런데 햇볕에 말리면 버섯 모양이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예쁘고 좋은 것만 찾으니까 건조기에서 말린답니다.

  이점이 참 답답해요.”


 햇빛에서 자연 건조시킨 표고버섯은 볼품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자연적으로 얻어진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모양도 예쁘고, 상품성이 좋은 것이다. 


 채소를 잘 키우기 위해 화학 비료를 쓴다.

비료를 주면 채소는 잘 자란다. 그리고 빨리 자란다. 모양도 깨끗하고, 잎의 크기도 크다. 소비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키우는 것이다. 비료를 주지 않고 키우면 채소의 크기가 작다. 그리고 볼품도 없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채소의 고유한 향이 비료를 주고 키운 것 보다 더 진하다. 그래서 비료를 주지 않은 것이 더 맛있다.


 우리들은 시장에 가면 예쁘고, 깨끗한 물건만 찾는다.

그래서 가끔 화학 약품을 써서 세척하거나 약품처리를 한다. 심지어는 표백제를 쓰기도 한다. 껍질을 벗겨 놓은 채소들이 산화되어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다. 검게 변하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깨끗한 것만 원하기 때문에 약품처리를 하는 것이다.


 보기 좋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볼품없는 것들이 몸에는 더 이롭다. 볼품없는 것들은 자연의 순리대로 만들어 진 것이다. 인공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것이 건강에는 더 좋은 것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만들어진 것들이 몸에는 더 이로운 것이다. 마트나 시장에 에 갔을 때 너무 깨끗하거나 실한 채소는 한번쯤 생각해 보고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