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내가 만일 사장이라면 나를 고용하겠는가?

행복한 까시 2012. 1. 9. 07:30

 

 다른 직장에 다니는 한 후배가 찾아왔다.


 “선배, 나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요. 자리 좀 알아봐 주세요.”


 놀라서 물었다.

 “왜 그러는데, 무슨 일 있었어? 참고 다니지 그래.”

 후배가 계속해서 말을 했다.

 “열심히 일했는데, 상사가 인정해 주지 않아요. 인정받으면서 일하고 싶어요.”

 

 “그래, 열심히 일했는데, 왜 인정받지 못했는지 한번 생각해 봤니?”


 “아니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후배는 전 직장에서 나와 같이 일했다.

같이 일한 후배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성격도 착하고 순수하다. 자기가 맡은 일만 잘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은 경력이 짧은 시기에는 우수한 사원이다. 하지만 고급관리자라면 문제가 있다. 고급 관리자라면 열심히 일만 해서는 안 된다. 팀원 및 동료들과 팀워크를 유지하는 스킬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일을 창출하는 기획 능력, 일을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추진력,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 해결 능력도 있어야 한다.


 후배는 여러 가지 불만 사항을 나타냈다.

상사가 자기 자신만 못살게 군다고 했다. 일을 시켜 놓고, 챙겨주지 않고 무관심하다고 했다. 그런 다음에 일을 잘 못했다고 야단만 친다고 했다. 여러 가지로 사사건건 많이 부딪힌다고 했다.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후배가 하는 행동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후배는 이제 40세에 도달 했다.

회사에서도 고급관리자로 가는 문턱에 와 있다. 아마 상사도 고급관리자로 키우기 위해 야단을 치는 것 같았다. 후배가 경력이 많으니까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그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니 야단을 치는 것이다. 후배는 자기 위치를 생각하지 않고, 과거의 경력이 짧은 시절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후배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먼저 상사의 입장에서 일을 해 보라고 했다.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을 하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상사의 입장에서 일을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상사와의 트러블은 상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데 있다. 때로는 상사가 지시하는 내용이 회사에 손해가 될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럴 때에는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공통적인 모범 답안은 우선 지시사항을 듣고 나서 충분한 자료를 제시해서 상사를 설득해야 한다.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자료 준비를 간단하게 할 수도 있고, 자세한 자료를 준비할 수도 있다.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 항상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

내가 상사라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정답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상사와 스타일이 다르다면 처음에는 상사의 스타일에 맞추어야 한다. 시간이 흘러 상사의 스타일을 잘 맞춰서 인정을 받은 후에 자신의 스타일을 서서히 나타내야 한다. 그래야 무리 없이 일을 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질문을 했다.


“후배, 만일 네가 사장이라면 너 같은 사람을 고용하겠니?


 후배는 대답이 없었다.

아마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만일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면 상사와 트러블 문제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사장의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모든 일을 추진할 때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답이 바로 보인다. 하지만 사장의 입장에서 일을 하다가 보면 동료의 손가락질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종업원의 입장과 사장의 입장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너무 사장의 입장에서 일을 추진하다가 보면 정신병자 또는 왕따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사장의 입장에서 추진 할 것이 아니라, 종업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장의 입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숨겨두고 일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후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했다.

 

 “진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거든 회사가 너를 절실히 필요할 때 떠나라. 네가 그 회사에서 문제가 있어 그만둔다면 다른 직장을 가도 똑같다. 지금 그 회사에서 너를 필요로 한다면 다른 직장에서도 분명히 너를 필요로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