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작은 회사 다닌다고 직원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행복한 까시 2012. 2. 21. 07:30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정보가 없이 처음 만나는 사람은 직업에 대해 묻곤 한다. 즉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 이럴 때 재미있는 대답이 있다. 누구나 알만한 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회사 이름을 이야기 한다. 반면에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하는 일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면 반도체 회사에 다닌다거나 제약회사, 식품회사 등 업종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


 큰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프라이드를 갖는다.

자신의 회사 이름을 어떻게 하든 알리려고 노력을 한다. 그것이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알리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대기업에 다니면 일단 연봉과 복리 후생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은 후차적인 문제이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프라이드가 약하다.

아무리 프라이드를 가지려고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남들이 회사 이름을 모르니 설명하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한참 걸려서 설명해도 그나마 알아주면 다행이다. 그래서 애초에 설명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주위의 시선도 그리 곱지도 않다. 작은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좀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 보다 작은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나는 큰 회사에서도 일을 해 본 경우가 있다.

그 때는 사람들이 대접을 잘 해 주었다. 능력도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평가를 해 준 것 같다. 어쩌다가 같은 업계 사람들이 만나면 함께 대화를 하려고 모여 들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중간쯤 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게다가 광고도 하지 않는 회사이다 보니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한참을 설명해야 겨우 알아들을까 말까 하다.


 작은 회사에 다니면 사람들까지 작게 본다.

같은 사람인데도 능력을 부족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작은 회사에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업무적인 지식이 우수한 사람들도 많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작은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사람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한때는 나도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작게 본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 때는 철없던 시절의 어리석은 행동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생각들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다. 지금 회사가 잘나가거나 큰 회사에 다닌다고 좋아할 것 하나도 없다. 또한 지금 작은 회사에 다닌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옛날의 대기업도 망했거나 작은 회사로 변한 곳도 있고, 옛날에 작은 중소기업도 대기업이나 큰 회사로 된 경우도 많이 있단다.”


 앞의 이야기처럼 상황은 언제나 바뀌는 것이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는 더 그런 것 같다. 작은 회사에 다닌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고, 큰 회사에 다닌다고 뽐낼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