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당신은 어떤 유형의 술버릇을 가지고 있나요?

행복한 까시 2012. 3. 30. 07:00

 

 

 한밤중에 자동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 보면 익숙한 풍경이 있다.

저 멀리서 두 사람이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고 걸어온다.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닌다. 위험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 사람은 무슨 일 때문에 술을 저리도 많이 마셨을까 상상해 본다. 한편으로는 안쓰럽다는 생각도 해 본다. 만일 저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내일 보여주면 당사자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회사에서도 가끔 회식을 한다.

회식의 단골 메뉴는 술이다. 술의 종류만 다를 뿐 거의 술이 빠지지 않는다. 술을 마셔야 회식을 했다는 불문율이 내려오고 있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다 보면 다양한 술 주사 유형을 보게 된다. 예전에는 술 주사 부리는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했다.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애교로 넘겨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술 주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은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다.

큰 소리로 말을 한다.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혀가 꼬부라져 발음도 잘 되지 않는다. 상사에게도 함부로 말을 해 댄다. 심하면 욕지거리까지 한다. 이런 일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평상시에는 말도 잘 하지 않는 얌전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소심한 타입의 사람들이다.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술을 빌려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술병을 깨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술판은 금방 깨진다. 회식에서 가장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다. 더 심하면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휘둘리기도 한다. 그리고 옆에 있는 다른 손님에게도 시비를 걸어 싸움판을 만든다. 이런 사람은 분노가 마음속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평상시 억눌린 감정이 폭발해서 나오는 감정인 것이다. 최고로 나쁜 술 주사의 유형이다.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유형이다. 


 술을 마시면 자는 사람들도 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나도 술을 마시면 잠이 쏟아진다. 아마도 술을 이기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자는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피해를 주는 것은 재미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같이 술 마시러 갔는데 잠들어 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술 주사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평상시에 할말 다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술을 마셔도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우는 사람들도 있다.

술 주사의 형태가 울음으로 나오는 것이다. 사실 별로 기분은 좋지 않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은 평상시 외롭거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표출되는 것이다. 울어 버림으로써 그런 감정들을 씻어 내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전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끄럽게 떠드는 유형하고 비슷한데, 대화 상대가 전화기라는 것이다. 평상시에 친했던 친구, 형, 선배들에게 전화를 한다. 한 사람 통화가 끝나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댄다는 것이다. 대부분 술을 마시다 보면 오밤중이 된다. 다른 사람들은 잠들 시간인데, 전화를 걸어 대는 것이다. 이것 또한 민폐이다. 잘 못하면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유형도 평상시에는 말도 잘 하지 않다가 큰 소리로 떠드는 유형처럼 술의 기운을 빌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을 껴안는 술 주사, 애교부리는 사람, 계속해서 웃는 사람, 같은 말을 반복해서 지껄이는 사람, 남자의 경우 여자를 찾는 사람 등 다양한 술 주사가 있다. 하지만 모든 술 주사는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애교로 봐 줄 수는 있지만, 술 주사를 부리고 있는 사람들은 한심해 보인다. 동영상을 찍어 보여 준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 동영상을 보면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또 그 술버릇이 나온다.


 술 주사는 적당해야 한다.

너무 심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술 주사 부린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따라서 자신이 술 주사가 있다고 생각되면,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나 억눌린 감정을 풀어야 한다. 마음속의 억눌린 감정이 술 주사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 또한 과도한 술 주사를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