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한 여정

행복한 까시 2012. 4. 27. 07:00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나무 끝에 달려있는 나뭇잎이다.

햇빛이 잘 비치는 따스한 날에는 마음껏 광합성을 하여 잎사귀도 커지고 나무에도 영양분을 공급하는 평화로운 날이 지속된다. 햇빛이 잘 비치고 기온이 올라가면 나뭇잎이 자라는 속도도 빨라지고, 풍요로움만 가득할 것만 같다. 하지만 나뭇잎도 평화로운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폭풍우가 불어 힘이 없는 나뭇잎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잎이 찢어지는 치명상을 당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벌레들이 나뭇잎을 갉아 먹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이런 폭풍우와 벌레들의 공격을 이겨낸 나뭇잎은 또다시 평화로운 햇살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어 내지만 떨어진 잎은 그것으로 삶이 끝나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폭풍우에서 살아남은 잎사귀도 가을이 되면 색깔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무와 이별을 고한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노화되어 이 세상을 등지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넓고 넓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척의 배이다.

파도가 없고,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에는 한 없이 평화롭고 조용하기 그지없다. 이런 날은 고기잡이도 수월하고, 고기도 많이 잡힐 것이다. 또 바다 구경을 나온 관광객이라면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과 쪽빛 바다를 감상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지면 배는 그 모습이 작아지고 약해지며 공포로 변한다. 그 위험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공포 그 자체이다. 하지만 날씨가 다시 맑아지고 바람이 잦아들면 배에는 다시금 평화가 찾아온다. 우리가 사는 모습도 배안의 평화와 공포가 반복되는 것 같다.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도심에서 사람들을 나르는 버스와 같다.

승객이 아주 많은 날에는 짜증스럽기는 하겠지만 수입이 많아서 운전기사는 신이 난다. 하지만 승객이 적은 날에는 버스 안은 한적하지만 수입이 적어서 걱정이 된다. 때로는 마음씨 좋은 승객을 많나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어떤 날은 성질 더러운 승객이나 술주정배기 승객을 만나서 기분을 잡치는 날도 있다. 어떤 날은 도로 사정이 좋아서 시원스럽게 운행을 할 수 있지만, 어떤 날은 교통 체증이 심해 꽉 막힌 도로가 짜증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우리가 가는 인생길도 어떤 때는 빨리 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막혀서 느리게 가기도 한다.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텃밭의 야채를 키우는 것이다.

물도 때맞춰 주어야 하고, 텃밭의 잡초도 뽑아야 한다. 영양분이 모자라면 퇴비도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매일 매일 들여다보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벌레나 곤충이 야채를 갉아 먹으면 잡아 주어야 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야 가을에 풍요로운 야채를 수확할 수 있다. 정성을 드리면 들인 만큼 야채의 수확량은 늘어날 것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은 이런 정성으로 자식들을 키우는 것이다. 자식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양분도 주고,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주어야 한다.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이며, 넓은 바다에 떠있는 한척의 배, 도심을 질주하는 버스, 텃밭의 채소를 키우는 농부의 마음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서 삶의 교훈을 얻고 배울 수 있다. 산다는 것이 늘 불행한 것만이 아니고 행복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오르막 뒤에는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 항상 성공만 따르는 것이 아니고, 간간히 실패나 위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결국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이런 모습에서 나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