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이야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

행복한 까시 2012. 5. 5. 06:22

 

어린이 날이다.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다가 보니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쉬고 싶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부모의 한사람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순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항상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가끔 늦은 저녁 시간에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치친 아이들을 볼 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집 아이들은 학원을 가지 않는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다행이 아내가 집에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아내가 일을 했다면 우리 집 아이들도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내가 집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니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어릴 때 예체능은 보냈다. 예체능은 집에서 가르칠 수 없으니 학원을 이용한 것이다. 공부 하는 학원이 아닌 음악이나 미술은 보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피아노 같은 것은 손을 많이 움직이므로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보냈고, 미술도 손을 많이 움직이고, 창의적인 생각에 도움이 될까 해서 보낸 것이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좋아해서 초등학교 시절에 학원을 이용했다.

 

 

 학원은 한 두 곳만 다녀야 한다.

학원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곳이다. 그리고 집에서 하기 힘든 과목을 다니는 것이 좋다. 음악이나 미술 등의 과목이 좋다. 그리고 영어나 과학 등 아이들이 부족한 과목을 하나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다녀야 한다. 그래야 효과가 있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다니면 효과가 떨어지고, 시간만 낭비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군데도 안다니는 것이 좋다. 학원을 보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아이들을 쉬게 해야 한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이 쉬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책만 끼고 있다고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뇌에서 받아들여야 공부가 되는 것이다. 학원에 가면 모두 공부만 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물론 학원에서 효과를 보고 잘하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아이들이다. 학원에서 공부를 많이 한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등한시 한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배운 내용이라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고, 또 피곤해서 학교 수업을 대충 받는 것이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공부에 몰입하기 힘든 것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직원들을 오랫동안 붙잡아 놓고 야근을 시키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어른들도 밤 10시까지 일하면 파김치가 된다. 아이들도 10시까지 학원으로 돌리면 몸이 피곤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번째 아이들이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학원을 많이 보내면 아이들이 혼자서 하는 일을 어려워하게 된다. 늘 떠 먹여 주는 공부만 한 결과이다. 학원을 많이 다닌 아이들은 창의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학교에 가서 과외를 받는 것도 학원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는 이야기도 있다. 기가 막힌 일이다. 회사는 학습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는 곳이다. 학원에서 배운 이론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열정이나 창의력, 인성 등이 더 중요한 곳이다. 학원에만 의존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등학교, 대학교에 올라갈수록 학습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할 때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세 번째는 경제력 문제이다.

가정 경제에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학원비 이다.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힘들다. 혼자 벌어서는 도저히 학원을 보낼 수 없다. 거기다가 아파트 대출금 등으로 매달 지출되는 돈이 많다. 그리고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아이들 학원을 보내느라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힘들어 진다. 그때 가서 아이들에게 학원 보내느라 노후 준비 못했다고 하면 아마도 누가 학원 보내주라고 했냐고 원망할지도 모른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학원은 보내서 억지로 시키면 효과가 떨어진다. 아부 부족한 과목 한 과목 정도만 보내는 것이 좋다. 학원을 끊으면 처음에는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 오히려 학원에 가지 않는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할지도 모른다. 공부라는 것은 하고 싶을 때 해야 효과가 있다. 억지로 하면 공부도 안 된다. 그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열정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원에서 해방되어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