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이야기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은 부모 책임이다.

행복한 까시 2011. 5. 9. 09:11

 

 건조대에 빨래들이 널려 있다.

널려있는 빨래들을 보다가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큰딸 아이의 체육복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상의, 하의에 모두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름이 새겨진 체육복이 신기하기만 했다. 언제가 아내가 딸아이의 체육복에 이름을 새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이름이 새겨진 체육복을 신기해 하니 아내가 한 마디 한다.

 “요즘 체육복에 이름 새기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이 가져간대요.”

 “뭐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우리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야.”

놀란 표정으로 내가 말했더니, 아내가 한마디 덧붙인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교복 치마도 가져간대요. 그리고 책도 가져가고, 한눈만 팔면 죄다 가져간대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옛날처럼 어렵게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충격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이 한마디로 충격이다. 우리 학교 다닐 때에도 도난 사건은 간혹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아주 미미하게 도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 갈 수 있었다. 그런 미미한 도난 사건에도 선생님은 많은 화를 냈고, 체벌을 엄하게 했다.


 도난 사건은 학교생활에서 아주 큰 사건이었다.

정직과 신뢰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도난 사건은 아주 크게 다루었다.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면 거의 따돌림을 받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고, 그런 행동을 할 생각을 못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물론 몇몇 학생들이 저지르는 일이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더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의 사고이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또 다른 일도 일어난다고 한다.

다른 학생들에게 숙제시키기, 심부름시키기, 폭력행사하기 등의 많이 일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요즘은 욕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 축에 끼지도 못한다고 한다. 이런 잘못된 행동이 당연시 된다는 것이다. 사춘기의 돌출행동이라고 보기에도 힘든 것이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지 몰라도 이런 잘못된 행동이 당연시 된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몇몇 학생들이 주로 하는 행동일 것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기성세대들도 반성해 본다.

아이들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혹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기 위해 가족들에게 소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도덕이나 인성은 무시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지금까지 어른들은 인성은 무시한 채 성적 올리는 것에만 열을 올려 왔다. 남을 밟아야 내 자식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가르쳐 왔다. 이런 인성을 무시한 결과들이 이런 사태를 몰고 온 것이다. 아이들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우리들도 반성하고, 자녀교육에 더 힘써야 할 것 같다. 자녀 교육이라면 성적 올리는 것만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인성을 키우는 일이다.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