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인생에서 포기는 새로운 선택의 시작이다.

행복한 까시 2012. 6. 4. 12:01

 

 


 학창시절 이런 경험은 다 있을 것이다.

고3때는 입시 준비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기였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시간이 나더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시기였다. 설령 시간이 나더라도 다른 짓을 하면 불안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였다. 여행도 가고 싶고, 소설책도 마음껏 읽고 싶고,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놀고 싶고, 기타도 치고 싶고, 하여튼 시험만 끝나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시험이 끝나면 어떠했는가? 시험이 끝나니 하고 싶은 것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토록 절실하게 하고 싶은 것이 그냥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 이란 식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선택한 일이 좋지 않게 보였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일을 기웃거렸다. 내가 선택해서 하는 일보다 다른 일이 더 좋아 보였고, 다른 여러 가지 일에 집착이 많았다. 글도 쓰고 싶었고, 그림도 그리고 싶었고, 하여간 여러 가지 일을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도 실행되는 것 없이 이것들은 욕심에 불과 했다. 물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주위 여건상 매우 어려운 일 이었다. 쉽게 포기가 되지 않아 무수한 방황과 혼동으로 몇 해를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집착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면서도 하고픈 것은 하나도 진전되지 않고, 나의 생활은 남들이 하는 대로 평범하게 지나갈 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씩 포기를 해나갔다.

대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했다. 일을 열심히 하니 오히려 지금 하는 일에 보람도 찾게 되고 재미도 붙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일이 즐겁게 되고, 성과도 나타났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차선책도 있는 것이다. 차선책을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한 것 이외에는 포기를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고 가벼워지지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도 집중해서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적당히 포기도 할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쥐고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방면의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 방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한 가지에 전념하면 그 방면에서는 뛰어난 업적을 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물론 각자의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이 난다고 하더라도 꼭 실행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기란 쓸데없는 것, 아니 인생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일시적으로 포기 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전에 그렇게 쓰고 싶어 했던 글은 지금 쓰고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포기라는 것은 필요할 때가 있다.

물론 어떠한 일을 실행하는데 있어 무조건 포기해서도 안 되지만, 적당히 포기하는 삶이 윤택하고 편하다. 사람들이 불행한 것 여러 가지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있는 다양한 것들을 포기하고 양보한다면 좀더 인생이 행복해 지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짐이 무거운 것은 어쩌면 포기해도 되는 짐을 많이 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