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이야기

인생은 공부의 연속이다

행복한 까시 2023. 11. 5. 12:08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가 끝날 줄 알았다.

학창시절 공부는 싫어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다. 대부분 사람이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공부는 뇌를 써야 하므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공부할 때 배가 쉽게 고파지는 것만 보아도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부가 싫은 또 하나의 이유는 시험 때문이다. 무언가를 평가받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희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이 시험에 대한 공포 내지는 고통이 있을 것이다. 공부는 시험이라는 공식이 은연중에 성립하기에 사람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것 같다.

 

 학창시절에는 직장인을 부러워했다.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 학생 중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직장인들도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한다. 어학 공부도 해야 하고, 업종에 따라 직무 관련 공부도 해야 하고,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승진할 때 시험도 본다. 물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목표가 없다면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있고,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학생 때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를 한다. 생존을 위한 공부이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연구업무이다.

기업의 연구원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회사의 제품을 연구하는 일을 한다.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이다. 제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이다. 많은 양의 자료를 검색해야 하며, 또 그 자료를 빨리 이해하고, 습득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기초지식과 많은 양의 공부가 필요하다. 즉 공부가 일상인 것이다. 더 영역을 넓히면 제품에 관한 공부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하고, 소비자 심리도 공부해야 한다. 오랫동안 업무에 익숙해지다 보니 업무인지, 공부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회사에 다니며 대학원 공부를 했다.

연구업무를 하다 보니 기초지식의 부족함을 느꼈다. 회사의 배려로 대학원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회사생활을 10년 하고 나서 다시 공부하려니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회사에서 하는 공부와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다른 것 같다. 한 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적응이 되었다. 한 학기가 끝나고 나니 학창시절의 시험의 감도 따라와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래도 직장을 다니면서 학교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참 힘들었다. 아이들도 어릴 때라 가족 모두가 힘들었다. 시험 기간이나, 리포트가 많을 때의 주말에는 아내와 큰아이를 학교 도서관 광장에서 놀게 하고 공부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그때는 아내도 경제적인 문제와 육아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다. 지금도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공부한 것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나이 들어 취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공부해서 남 주느냐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공부해서 수혜를 많이 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공부는 어느 분야이든지 유익한 것 같다.

최근에 금융공부를 많이 하였다. 금융공부를 하니 세상 보는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정세가 돌아가는 것에 관심도 두게 되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래를 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이 큰 소득인 것 같다.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삶의 활력소도 되는 것 같다.

 

 은퇴하고 나면 더 공부하고 싶다.

아직도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미술공부를 하고 싶다. 전시회도 자주 찾아가서 예술가로부터 영감도 얻고, 예술을 창작하면서 희열도 느껴보고 싶다. 그래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고 싶다.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늘 생각하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죽는 날까지 공부해도 부족한 것이 공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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