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이야기

기름값이 비싸 카풀을 시작하다.

행복한 까시 2008. 5. 28. 20:51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오르는 기름값이 무섭기만 하다. 최근 들어 기름 값이 오르면서 주유소의 휘발유 값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타고난 성격상 물건값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물건값에 둔한 내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에 민감한 것을 보면 기름값이 많이 오른 것이 분명하다.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소비가 많이 늘어난 이유도 있을 것이고, 환율도 오른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투기자금들이 석유를 사재기해서 벌어진 것 같다. 어쨌든 이들 고래 싸움에 우리 서민들만 새우등이 터지는 것이다.  


 기름값이 오르는 것을 보다 못해 카풀을 결심했다. 나부터라도 기름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혼자 아낀다고 얼마나 아껴질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다면 많은 양의 기름이 아껴질 것이다. 그러면 석유 소비가 줄어 기름값이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을 기대하며 카풀에 동참했다.


 사실 카풀을 하면 무척 불편하다.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서로 시간을 맞추려면 바쁜 아침 시간에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그래도 출근 시간은 맞추기가 용이한데, 퇴근시간은 더더욱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업무 특성상 끝나는 시간이 불규칙한 연구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아침에만 카풀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저녁에는 통근 버스도 있고, 불편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니 말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한다. 대부분 나홀로 차량이 많다. 나도 20년간 나홀로 차량을 운행했다. 그 차량 유지비만 모았어도 엄청난 돈이 모았을 것이다. 아침에 몇 분 더자고, 늦게 출근하는 편리함, 퇴근 시간에 몇 십분 더 일찍 집에 도착하는 편리함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힘든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이야기를 들으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대부분의 자가용 운전자들은 그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그 익숙함을 무너뜨리거나 깨뜨리기가 너무 힘든 것이다.


 나 같은 경우 하루에 왕복 40Km를 운행한다. 자동차 주행 연비를 리터당 10Km로 잡고, 휘발유 값을 리터당 2,000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8,000의 교통비가 소요된다. 한달에 25번 출근한다고 하면 20만원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런데 차가 있으면 출퇴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요일에 외출 몇 번하면 한달에 30만원 정도 기름값이 소요되는 것이다.


 며칠 카풀을 해보니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출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퇴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배가 걸린다. 삶의 속도가 그만큼 느려진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퇴근을 하니 옛 생각도 나고, 다시 과거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는 뿌듯한 느낌도 든다.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석유를 절약한다는 생각, 또한 나의 용돈이 절약되어 내가 사고 싶은 것이나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즐겁다. 아무튼 무엇인가를 절약하고, 아낀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도 기름값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직업상 기름을 ㅆ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름값에 대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에서도 어떤 대책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세금을 줄여준다든지하는 해법을 통해 살인적인 기름값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서민들이 마음놓고 생계를 꾸려갈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기름 값에 대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우리 모두 기름 한방울이라도 아끼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한 시기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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