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간 여행

행복한 까시 2012. 10. 17. 07:00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추석 때 동생이 제안을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자고 말이다. 몇 년 전부터 부모님과 여행을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한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어린시절에는 부모님의 삶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못 갔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나의 삶이 여행을 하지 못하게 방해를 하였다. 궁색한 변명을 하자면 삶 때문이고, 회사일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부모님과 여행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 후회할 것만 같았다. 


 동생이 여행코스와 일정을 정했다.

여행은 나를 포함하여 아버지, 어머니, 누나, 동생 다섯 명이 출발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맨 처음 일정은 문경으로 잡았다. 문경에 있는 드라마 촬영장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주차장에서 좀 멀어서 어머니가 고생을 했다.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궁궐과 마을을 조성하여 놓았다. 드라마 촬영용 건축물이었는데도 제법 진짜 같이 건축해 놓았다. 그곳을 걸어 보니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민속촌에 와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문경을 출발하여 무주에 있는 덕유산으로 향했다.

무주리조트에 있는 곤도라를 타기로 했다. 부모님이 걸음을 잘 못 걷기 때문에 곤도라를 타고 구경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곤도라를 타시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즐거워 하셨다. 곤도라 안에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산꼭대기에서는 단풍이 들어서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산위에서 보는 경치도 환상적이다. 땀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정상에 올랐지만 그래도 경치는 아름다웠다.

 

 

 


 다음은 마이산으로 향했다.

마이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숙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차안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숙소에서 나누는 대화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다. 여행이란 새로운 곳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다니면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

 

 


 아침을 챙겨 먹고 마이산으로 같다.

마이산은 참 특이한 산이다. 산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특히 마이산에 있는 탑사의 탑들은 더 신기했다. 돌을 이용하여 쌓은 돌탑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이 돌탑들은 아무리 바람이 불고, 태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이 탑들을 신기해 하셨다. 


 마이산을 떠나 바닷가로 왔다.

대천항 부근에서 해물 칼국수를 먹었다. 해물을 우려낸 국물 맛이 일품이다. 국수는 쫄깃해서 더욱 맛이 있었다. 점심을 끝으로 여행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부모님과 함께한 최초의 여행이 이 것으로 끝났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행복해 하셨다.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으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부모님과 여행을 하니 마음속에 묵혀 두었던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소중함을 느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