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6

어머니의 보따리

가을은 분주한 계절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가을 걷이 하느라, 여행객들은 단풍 놀이로 분주하다. 우리집 어머니도 가을이 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쁘신 분이다. 여름내 텃밭에서 키운 농산물 수확하느라 바쁘다. 수확하고 갈무리하고, 광에 차곡차곡 정리를 한다. 가을이 오면 어머니는 자식들을 불러 모은다. 여름 내내 손수 농사지으신 것을 나누어 주려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형제들은 차례로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의 농산물을 받아 온다. 올가을에는 여러 가지 일이 생겨 고향집에 느지막하게 다녀왔다. 회사일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했고, 11월 말에는 코로나로 격리되어 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빨리 내려 오지 않는다고 재촉한다. 12월 중순 주말에 고향집에 들렀다.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어머니는 질문 ..

까시 이야기 2022.12.22

남자들이 가을을 맞이하는 기분-쓸쓸함, 고독감, 외로움

오늘은 가을의 고독을 만끽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침울하고 우중충한 날씨가 기분을 나쁘게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가을과 딱 맞아 떨어지는 날씨였다. 매년 찾아오는 연례행사처럼 가을이 오면 심하게 열병을 앓는다. 어떤 해에는 그 열병이 감기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날 때도 있고, 어떤 해에는 마..

내마음의 수필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