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조건은 '삼시세끼 밥 먹는 것' 이었다. 토요일 아침이다. 아내는 압력밥솥에 밥을 짓고 있다. 밥을 안치면서 한마디를 던진다. “아휴, 오늘은 밥하기 싫다. 빵 한쪽으로 때웠으면 딱 좋겠네.” 듣고 보니 이해가 간다. 일 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짓는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밥을 짓는다 해도 그런 마음이 들 것이다. 나의 .. 내마음의 수필 2011.05.28
아내의 가출 선언에 온가족이 긴장하다. 아내에게도 자유가 필요하다. 아내도 가끔은 가족에게 해방되어 새처럼 멀리 훨훨 날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아내의 가출 발단은 나에게 있었다. 저번주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친구 모임에 다녀왔다. 그것을 보더니 아내도 1박2일 아무데나 다녀 오고 싶다고 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보내 달라고.. 아내 이야기 2010.10.24
내가 아내에게 블로그를 만들어준 이유는? 글 쓰는 것을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요즘은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 왔다. 거의 일주일에 한 두 편씩은 쓴 것 같다. 시간이 좀 나면 두 편, 시간이 없으면 한 편, 너무 바쁜 주에는 건너뛰기도 했다. 요즘은 여유가 있어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예전에 썼던 .. 아내 이야기 2009.10.01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요즘 우리들은 겉으로 들어나는 삶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 돈을 벌고, 아파트를 장만하고, 자동차를 사고,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일상이 남에게 보여주는 것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넓고 큰 아파트에 사는 이유가 편리성 때문이기 보다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하여 살고, 좋은 자동차를 타는 이유 .. 개똥철학 2009.09.21
힘들었던 백수 생활을 끝내며 직업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여러모로 힘들게 한다. 백수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표를 낸 것이다.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틸 수도 있었지만, 상황이 나를 밀어 내었다. 한 달 반 동안 힘들게 보냈지만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남들이 보면 아직 배가 불러서 그런다고 비.. 까시 이야기 2009.01.18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추억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는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들뜨게 한다. 아마도 크리스마스라는 축제는 연말과 같은 시점에 찾아와 우리들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은 종교를 떠나서 모두 같은 것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만 축제.. 내마음의 수필 200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