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떨어진 복숭아를 버리시지 못하는 아버지 휴가 때 잠시 고향집에 머물렀다. 농사를 짓는 고향집에는 여름이면 항상 바쁘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특히 요즈음 고향집에서는 복숭아 수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더 바쁘기만 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가족들이 매달려 복숭아 작업을 한다. 새벽 다섯 시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새벽에 자다.. 까시 이야기 2008.08.13
아버지의 자상함이 쓸쓸한 하루 고향 시골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큰누나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하고, 고향집에 들렀던 것이다. 6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요즘 시골은 분주하기만 하다. 복숭아 과수원에서는 봉지 씌우기 작업이 한창이고, 마늘밭에서는 마늘 캐는 작업이 한창이다. 고향집에서도 복숭아 작업과 마.. 사람들 이야기 2008.06.15
나와 아내의 모습을 반반씩 닮은 아이들을 보면서 옛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지극히 당연한 속담이 있다. 예전에는 왜 이렇게 당연한 것이 속담으로 전해 내려 왔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요즘 들어 이 속담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바로 자식들이 부모를 닮는 유전 현상 때문이다. 자식들이 .. 개똥철학 2008.03.29
어린시절 아버지의 거짓 약속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여섯 살 정도 되었을 때로 기억된다. 그 시절만 해도 생필품은 5일장을 통해서만 구입되던 시절이었다. 어른들이 용당장(시골 5일장 이름)에만 다녀오면 요술항아리처럼 보따리에서 여러 가지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옷, 신발, 농사도구, 그릇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면 무.. 까시 이야기 200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