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인색한 전화 한통 오랜만에 이른 퇴근을 한다. 늘 퇴근은 늦게 하는 것이 이른 퇴근이 낯설기만 하다. 자동차에서는 저녁 방송이 흘러나온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본다. 한 방송에서 책 소개 코너가 있었다. 김용택님, 박완서님, 안도현님, 이순원님 등 우리시대 대표문인들이 지은 '반성'이란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 내마음의 수필 2010.12.13
방학 첫날부터 얼음 때문에 야단맞는 우리 딸들 아이들은 방학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좋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좋지만 집에서 삼시세끼 밥을 하는 아내는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이런 말을 한다. “아이들 방학은 나에게는 개학이야, 아휴 아이들 하고 한 달 이상을 싸워야 하겠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싸움이.. 딸들 이야기 2010.07.20
고향에 다녀오면 즐거움과 슬픔이 교차한다.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다. 지금 시골은 일손 부족으로 난리이다. 부족한 일손을 조금이나마 거들어 드리려고 고향으로 향했다. 사실 도움을 주려고 가도 그리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고향을 떠나 온지 오래되어 일을 잘 할 줄 모른다. 마치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한 연예인들처럼 사고나 치지 않으면 .. 내마음의 수필 2010.06.08
어머니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 커피 한잔을 마신다. 혀끝으로 쌉쌀하고 쓴맛이 스며들어 온다. 프리마의 부드러운 맛과 설탕의 단맛도 그 뒤를 이어 혀끝을 자극하고 있다. 언제부터 커피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조용히 나의 삶 일부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무엇인.. 사람들 이야기 2009.10.12
추석 때 아들 노릇하시는 어머니 나에게는 외갓집이란 것이 없었다. 외갓집이 없어서 어린시절 외가에 갈 일도 없었다. 외갓집이 없다는 것이 나에게도 슬픈 일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일이었다. 외가가 없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외조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외삼촌마저도 없으니 외가가 없는 것.. 사람들 이야기 2009.10.04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사시는 어머니 어머니나 아버지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꼭 한편의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님들은 일제의 침략에 지배를 받아왔고, 한국전쟁을 겪으셨기 때문에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적인 가치관의 변화시기.. 사람들 이야기 2009.09.12
일손 부족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농촌 들녘 고향 시골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오월 어버이날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돌아가신 뒤에 자주 찾지 못했다고 후회하기 보다는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향집 한번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부.. 까시 이야기 2009.06.08
어머니도 꿈이 있었던 여자이다. 최근에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 일련의 계기가 있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설날에 어머니를 만난 일이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 ‘엄마를 부탁해’ 이 소설을 진작부터 읽고 싶어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사람들 이야기 2009.02.01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는 큰딸을 보며 그리 많은 세월을 산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저 멀리 있던 것들이 손끝에 닿을 만 하면 멀리 사라지고, 또 다시 손끝에 닿을 만 하면 멀리 사라져 버리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아니 .. 딸들 이야기 2008.12.02
어린시절 너무나도 무서웠던 아버지 생각 아버지, 어머니, 형 셋이서 나무를 하러 가셨다. 점심때가 지나서 내가 밥을 가져가기로 하였다. 밥을 준비하다가 보니 밥이 늦어 버렸다. 헐레벌떡 밥을 가지고 산으로 갔다. 급하게 서둘러서 갔지만 점심때가 훨씬 지나간 시간이었다. 아버지와 형은 밥이 늦었다고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특히 아.. 까시 이야기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