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금반지 어머니의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다른 엄마들은 반지도 끼고, 손에 매니큐어도 칠했지만 어머니의 손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었다. 농사일로 손에 흙이 묻어 있거나, 아니면 부엌일로 늘 물이 묻어 있었다. 어머니의 손에 아무 것도 묻어 있지 않을 때는 오직 잠자는 시간뿐이었다. 그런 .. 사람들 이야기 2015.07.21
회사일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집안일 잘 못한다. 남자들은 두 가지 일을 잘 못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두 가지 일을 잘도 한다. 뜨개질을 하면서 TV도 잘 보고, 전화를 받으면서 화장도 잘 한다. 전화를 받으면서 요리를 하기도 하고, 요리도 동시에 두세 가지씩 할 때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한번에 한 가지 일 밖에 못한다. 텔레비전의 드.. 직장 이야기 2012.08.03
나는 성깔 있는 여자가 좋다. 몇 해 전이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책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난 야한 여자보다는 성깔 있는 여자가 좋았다. 총각 때도 성깔 있는 여자가 좋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여기서 말하는 성깔 있다는 것은 공연히 성질을 부리는 여자가 .. 내마음의 수필 2011.02.09
가끔 아내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 왜 기분이 좋지 않은지 모르겠다. 어제 회사일로 직원들과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가족들만 남겨두고 주말에 회사일로 좋은 곳을 다녀 온 것이 불만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데리고 다니지 않으면서 혼자만 다녀오니 더 마음이 상했던 것 같았다. 집에 들어오니 공기가 싸늘.. 아내 이야기 2011.01.17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기준 큰아이가 아파서 아내와 함께 병원에 갔다 왔다. 임파선이 부어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병원 갔다 오는 길에 택시를 탔다고 한다. 택시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아내를 보고 택시 기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손님, 목소리가 참 예쁘시네요.” 아내는 별 싱거운 사람 다보겠다는 투로 말을 .. 내마음의 수필 2010.08.24
남자들도 때론 여자들처럼 수다를 떤다. 며칠 전에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반가움 그 자체였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료들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모두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수다하면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데, 남자들의 수다 또한 만만치 않다. 모여서 술이나 한잔 걸치면 이.. 내마음의 수필 2010.03.29
남편의 귀에 익은 아내의 다양한 잔소리들 여자들은 잔소리를 많이 한다. 예전에는 어머니, 누나에게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아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자들이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은 남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여자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으니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반면에 남자들은 여자들의.. 내마음의 수필 2010.03.11
아내에게서 발견한 다양한 여자의 모습 어느덧 결혼한 지 10년에 훌쩍 넘어 갔다. 결혼 후 아이들 둘 낳아서 키우다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사실 아이들을 키운 것을 아내가 거의 다했기 때문에 정신없다는 표현은 좀 과장된 것이다. 그냥 나는 회사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가끔은 .. 아내 이야기 2009.09.13
어머니도 꿈이 있었던 여자이다. 최근에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 일련의 계기가 있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설날에 어머니를 만난 일이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 ‘엄마를 부탁해’ 이 소설을 진작부터 읽고 싶어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사람들 이야기 2009.02.01
“여자”라는 별명이 괴로웠던 어린시절 큰 딸아이가 하교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으며 외친다. “ 아휴 짜증나 죽겠어. 아빠.” “ 왜 그러는데?” 순간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하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물어 보았다. “ 월요일 아침 방송실에 가서 우리 반 영철이와 같이 발표해야 돼.” “ 선생님과 애들이 영철이와 잘 어울린다고 놀려.” 한.. 까시 이야기 2008.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