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해를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벌써 우리를 연말로 데려다 놓는다. 매년 연말이 되면 자책을 하게 된다. 별로 해 놓은 것 없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한해 두 해 나이를 먹어 간다. 올 연말은 특별하다.며칠이 지나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 더 무거워져만 간다. 나이에 걸맞게 행동을 해야 하고, 어른 노릇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어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나이의 숫자가 많다는 것은 좋아할 일도 싫어할 일도 아니다. 그저 나이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