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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보따리

가을은 분주한 계절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가을 걷이 하느라, 여행객들은 단풍 놀이로 분주하다. 우리집 어머니도 가을이 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쁘신 분이다. 여름내 텃밭에서 키운 농산물 수확하느라 바쁘다. 수확하고 갈무리하고, 광에 차곡차곡 정리를 한다. 가을이 오면 어머니는 자식들을 불러 모은다. 여름 내내 손수 농사지으신 것을 나누어 주려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형제들은 차례로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의 농산물을 받아 온다. 올가을에는 여러 가지 일이 생겨 고향집에 느지막하게 다녀왔다. 회사일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했고, 11월 말에는 코로나로 격리되어 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빨리 내려 오지 않는다고 재촉한다. 12월 중순 주말에 고향집에 들렀다.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어머니는 질문 ..

까시 이야기 2022.12.22

평범한 휴일 하루

늦잠을 잤다. 휴일은 마음이 편해서 늦잠을 잘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잠이 줄어들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잠이 잘 왔다. 요즘 회사 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탓이다. 요즘 진행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이 더뎌 스트레스를 제법 받는다. 시계를 보니 9시를 지나가고 있다. 눈을 비비며 욕실로 향한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나니 정신이 좀 든다. 라디오를 틀었다. 주현미씨가 진행하는 ‘러브레터’라는 방송이 나온다. 예전에 즐겨 듣던 가요가 좋아 휴일에 가끔 듣는다. 옛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시절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가 보다, 라디오를 들으며 아침을 먹는다. 주말의 식사는 한 주일 있었던 반찬을 정리하며 먹는다. 이제 남은 반찬은 쓰레기통으로 향할..

까시 이야기 2022.08.28

블로그, 참 오래 쉬었다.

블로그를 방치한 시간이 4년이 되어간다. 2018년도에 블로그를 시도했었다. 그때도 2년 만에 겨우 글 한 편 올렸다. 글을 열심히 쓰자고 다짐도 했다. 글을 쓴다는 핑계로 큰맘 먹고 노트북도 장만했다. 한 번 미루니 두 번 미루게 되고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하루, 한 달, 일 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회사일도 바빴다. 그래도 시간을 내려면 내서 블로그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생활에 쫓기다 보니 여유을 찾기 어려웠다. 새로운 업무에 적응도 해야 했고, 하루가 멀게 터지는 업무 사고를 수습해야 하니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내일은 글 한 편 써야..

까시 이야기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