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의 죽음을 보면서 생각난 것들 아침에 출근하다가 노루의 주검을 보았다. 4차선 도로 가장자리에 노루 한 마리가 축 늘어진 채로 누워 있다. 피도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누워 있다. 아마도 자동차에 부딪힌 것 같다. 갑자기 불쌍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조금 운전하고 가다 보니 한 할아버지가 자루를 들.. 내마음의 수필 2015.07.08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간 여행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추석 때 동생이 제안을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자고 말이다. 몇 년 전부터 부모님과 여행을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한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다. 어린시절에는.. 내마음의 수필 2012.10.17
어머니에게 용돈 받은 40대 중년의 아들 며칠 전 고향집에 일이 있어 다녀왔다.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오셨다. 남들이 볼까봐 조심스럽게 들어오셨다. 들어오셔서 하얀 봉투를 내밀며 조용하게 말씀하셨다. “아범아, 며칠 더 있으면 네 생일인데 식구들하고 맛있는 것 사먹어라. 오랜만.. 내마음의 수필 2012.05.03
나는 생일을 4개나 갖고 있다. 보통 생일은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라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생일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나는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라 유난을 떨고 싶지 않다. 그냥 챙겨 주면 고맙게 받고, 챙겨주지 않으면 그냥 넘기고 만다. 총각 시절에는 생일을 그.. 까시 이야기 2012.03.12
팥 시루떡이 그리워지는 어느 날 오후 며칠 전 사촌처남의 결혼식이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아내와 함께 서둘러 결혼식에 참석했다. 요즘은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결혼식은 대부분 호텔에서 화려하게 진행된다. 호텔 조명 때문인지 몰라도 신랑, 신부가 더 멋져 보인다.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을 .. 내마음의 수필 2011.12.14
부추를 싸주시려고 고향 길목을 지키시던 어머니 휴가 때 고향에 잠시 다녀왔다.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드린다는 명분으로 고향을 찾았다. 막상 가면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농사일을 많이 해 보지 못해서 큰 힘은 되지 않는다. 그저 농사일의 보조 정도 밖에 되지 못한다. 몸으로 도와드리는 것 보다 마음으로 도와드린 다.. 내마음의 수필 2011.08.06
고향집을 화재로부터 구해준 고마운 제비들 밭에 가셨던 아버지가 볼일이 있어 집으로 왔다.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제비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제비들이 쉴 새 없이 짹짹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고양이가 왔다고 생각하고, 집 뒤편에 있는 제비집으로 갔다. 뒤편으로 가니 부엌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연기가 나오니 제비들이 위험.. 내마음의 수필 2011.06.14
두부에 대한 서글프고 아픈 기억 두 가지 아침에 두부 반찬이 올라왔다. “두부가 무척 부드럽네. 난 단단한 두부가 좋은데.” “요즘 두부 다 그래요. 요즘 사람들 단단한 두부 별로 안 좋아해요.” 아내가 대답한다. 요즘은 입에서 살살 녹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부드러운 음식이 트렌드 이고, 인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거친 음.. 내마음의 수필 2011.05.27
부모님께 인색한 전화 한통 오랜만에 이른 퇴근을 한다. 늘 퇴근은 늦게 하는 것이 이른 퇴근이 낯설기만 하다. 자동차에서는 저녁 방송이 흘러나온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본다. 한 방송에서 책 소개 코너가 있었다. 김용택님, 박완서님, 안도현님, 이순원님 등 우리시대 대표문인들이 지은 '반성'이란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 내마음의 수필 2010.12.13
시댁에 가면 아들 덕분, 처가에 가면 딸 덕분 큰 딸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왔다. 남들처럼 뒷바라지를 못해 준것에 대해 항상 마음이 걸린다. 그리고 딸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 와도 말로만 잘했다고 칭찬 할뿐 특별히 해주는 것도 없는 부모이다. 그럼에도 그리 큰 불만을 갖지 않으니 마음속으로 더 미.. 사람들 이야기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