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화롯불에 대한 추억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겨울 다운 날씨이다. 추운 겨울이 오면 자연스럽게 화롯불과 할머니가 생각이난다. 어린 시절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 오면 시골집 방안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각 방문마다 창호지를 새것으로 바르는 것으로 겨울 준비가 시작된다. 그 동안 구멍.. 내마음의 풍경 2016.01.19
한여름 마당에서 먹던 저녁밥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의 연속이다. 요즘 같이 찌는 듯한 삼복더위가 찾아오면 어린시절 마당에서 먹던 저녁밥이 생각난다. 어린시절에는 전기불이 없어 비교적 저녁을 일찍 먹었다. 어두워지면 집안일하기가 어려워 해가 넘어가기 전에 밥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쳐야 했다. 예전에는 .. 내마음의 풍경 2015.07.15
팥 시루떡이 그리워지는 어느 날 오후 며칠 전 사촌처남의 결혼식이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아내와 함께 서둘러 결혼식에 참석했다. 요즘은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결혼식은 대부분 호텔에서 화려하게 진행된다. 호텔 조명 때문인지 몰라도 신랑, 신부가 더 멋져 보인다.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을 .. 내마음의 수필 2011.12.14
노인병원은 현대판 고려장 어제 아침 아내로부터 부고 문자를 받았다. '큰골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문자를 받고 나니 갑자기 슬픔이 밀려온다. 이승에서의 삶이 끝났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더 해간다. 노환으로 돌아가셨지만 조금 더 사셨으면 하는 것.. 내마음의 수필 2010.11.17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한 할머니의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가진 것이 적으면서 남에게 기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비록 가진것은 적으나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 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순간 부끄러워 졌다. 더 갖지 못해 애쓰는 나의 모습이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저녁이다. 사진출처 : 연합.. 직장 이야기 2010.02.05
닭다리의 주인은 계속 바뀌어 간다. 어제는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했다. 큰딸아이는 요즘 크려고 하는지 무지하게 먹어댄다. 밥을 금방 먹고 나서도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집사람은 큰딸이 가장 좋아하는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시켰다. 치킨이 도착하자 딸들은 정신없이 먹는다. 나도 한 점 먹는 시늉.. 내마음의 수필 2009.11.07
얻어 입힌 딸의 옷때문에 우울한 아빠의 마음 며칠 전에 아내가 동네 친구로부터 딸아이의 옷을 얻어 왔다. 아내의 말로는 별로 입지 않은 옷이며, 새 옷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금방 자라기 때문에 옷을 사 주어도 한철 입히면 그만이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즈음 아동복이 여간 비싸지 않은가? 좀 입힐 만 한 것은 제법.. 딸들 이야기 2009.10.09
아들도 다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휴가 기간에 고향에 다녀왔다. 여름철의 농촌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 좀 거들어 주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린다. 며칠 고향에서 묵는 동안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는 태어나서부터 시골에서 계속 사셨어도 그리 보수적인 분은 아니다. 다른 동네 아주머니들에 비해 도시 물정.. 내마음의 수필 2009.08.07
연말이 되니 잊었던 꿈이 생각난다. 우리 큰딸은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시간이 조금만 나면 종이에다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하얀 여백이 있는 종이 조각만 발견하면 여지없이 그림을 그려댄다. 가끔 큰딸이 너무 조용해서 어디 있나 찾아보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면 무.. 내마음의 수필 2008.12.29
김치찌개 속의 돼지고기 한 점이 그립다. 아내가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다. 뚝배기 안에서 하얀 김과 함께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끓고 있다. 묵은지의 시큼한 김치맛과 함께 돼지고기 냄새가 섞인 향이 온 집안을 휘저어 놓는다. 언제 맡아도 친근하고 편안한 맛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맛과 향인 것이다. 김치찌개 냄새를 .. 내마음의 수필 200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