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넘기신 어머니도 엄마를 그리워한다. 지난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다. 여름철에는 농사일로 바빠서 어머니와 대화할 시간이 없고, 명절 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머니와 오붓하게 앉아서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어머니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대화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70이 넘으신 어머니.. 사람들 이야기 2009.10.22
어머니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 커피 한잔을 마신다. 혀끝으로 쌉쌀하고 쓴맛이 스며들어 온다. 프리마의 부드러운 맛과 설탕의 단맛도 그 뒤를 이어 혀끝을 자극하고 있다. 언제부터 커피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조용히 나의 삶 일부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무엇인.. 사람들 이야기 2009.10.12
나이에 따라 남자들이 집안일과 아내를 대하는 태도 시대에 따라 남성들의 집안일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 등이 많이 변해가는 것 같다. 우리 아버지 세대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남성들의 집안일이나 아내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60대 남성들 우리 아버지들 세대에는 남자들이 집안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아마도 조.. 사람들 이야기 2009.10.05
추석 때 아들 노릇하시는 어머니 나에게는 외갓집이란 것이 없었다. 외갓집이 없어서 어린시절 외가에 갈 일도 없었다. 외갓집이 없다는 것이 나에게도 슬픈 일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일이었다. 외가가 없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외조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외삼촌마저도 없으니 외가가 없는 것.. 사람들 이야기 2009.10.04
추석을 맞으며 바라본 사람들의 이중적인 생각들 추석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늘 분주해지는 것 같다. 그간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선물도 준비해야 하고, 벌초도 하고, 미리미리 성묘하는 사람들로 거리와 상가는 활기를 찾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통량이 늘어나 거리는 자동차의 행렬이 물결을 이룬다. 이렇게 추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 사람들 이야기 2009.09.28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사시는 어머니 어머니나 아버지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꼭 한편의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님들은 일제의 침략에 지배를 받아왔고, 한국전쟁을 겪으셨기 때문에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통적인 가치관의 변화시기.. 사람들 이야기 2009.09.12
고향을 지키는 형님을 보면 눈물이 난다. 얼마 전 휴가 기간에 형의 손을 볼 기회가 있었다. 구리 빛으로 까맣게 그을린 손에 정맥이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와 있었다. 이 손을 보는 순간 형의 고난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책으로도 출간되었듯이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이렇게 힘든 것일까? 아니면 모든 가족의 고통을 혼.. 사람들 이야기 2009.09.05
어머니도 꿈이 있었던 여자이다. 최근에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 일련의 계기가 있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설날에 어머니를 만난 일이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 ‘엄마를 부탁해’ 이 소설을 진작부터 읽고 싶어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사람들 이야기 2009.02.01
아버지의 자상함이 쓸쓸한 하루 고향 시골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큰누나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하고, 고향집에 들렀던 것이다. 6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요즘 시골은 분주하기만 하다. 복숭아 과수원에서는 봉지 씌우기 작업이 한창이고, 마늘밭에서는 마늘 캐는 작업이 한창이다. 고향집에서도 복숭아 작업과 마.. 사람들 이야기 2008.06.15
어머니에 대한 서글픈 기억의 조각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아마도 자식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의 크기만큼, 아니면 자식이 어머니에게 갖는 사랑의 크기만큼 아픔은 더 큰 것 같다. 아픔의 크기가 사랑의 크기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어머니는 뙤약볕 아래서 밭일을 하고 계실 .. 사람들 이야기 200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