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보며 쓸쓸해 지는 내모습을 본다. 면도를 하다가 무심코 거울을 본다. 윙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면도기가 까칠한 수염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수염이 많지 않은 나는 전기면도기를 주로 써 왔다. 사람들은 나보고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방감이라고 놀려대곤 했다. 몇 개 되지 않는 수염을 면도기로 밀어 내는 모습을 보고 멋쩍게 .. 내마음의 수필 2008.11.20
남자들이 가을을 맞이하는 기분-쓸쓸함, 고독감, 외로움 오늘은 가을의 고독을 만끽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침울하고 우중충한 날씨가 기분을 나쁘게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가을과 딱 맞아 떨어지는 날씨였다. 매년 찾아오는 연례행사처럼 가을이 오면 심하게 열병을 앓는다. 어떤 해에는 그 열병이 감기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날 때도 있고, 어떤 해에는 마.. 내마음의 수필 2008.09.25
휴가 때 가장 하고 싶은 일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아쉬운 휴가가 다 지나가 버렸다.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여름휴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그렇듯이 휴가 중에는 회사에 가는 것 못지않게 바쁘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처가에도 다녀와야 하고, 본가에 가서 농사일도 거들어 주어야 하고. 아이들.. 내마음의 수필 2008.08.08
집을 떠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떠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집을 떠난다는 사실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런 역마살은 아마도 어머니의 유전 인자로부터 물려 받은 것 같다. 어머니도 떠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오죽하면 하루 종일 차를 타도 질리지 않는다고 종종 말씀하셨다. 떠나는 것이 얼마나 좋으시면 그런 말씀.. 내마음의 수필 2008.07.27
낯선 동네에서의 아침 산책 이번 주말에 회사에서 워크숍이 있어 수안보를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가 조금 넘었다. 그래도 밖은 대낮같이 환하기만 하다. 잠을 더 자려고 몸을 뒤척여 보지만 정신은 오히려 더 말짱해진다. 요즘 부쩍 이렇게 새벽에 잠이 깨어 몸을 뒤척이는 일이 잦아진.. 내마음의 수필 2008.07.13
주말에 일어난 평범한 일상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매주 같은 일상이라도 조금씩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늘 있는 일이라도 조금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다른 일상인 것이다. 계절의 변화도 그렇고, 내 안의 마음가짐이나 내면의 느낌도 조금씩 다르게 비쳐지는 것이 우리네 일상사인 것이다. # 치아 교정 한달에 한 번씩 치과에 간다.. 내마음의 수필 2008.05.25
시내버스가 처음 들어오던 날의 추억 요즈음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우리 서민들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어제는 차를 회사에 두고 시내버스를 타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명분을 갖고 시내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20분 이.. 내마음의 수필 2008.04.26
자장면에 얽힌 행복한 추억의 단편들 며칠 전에 중국집에서 회식을 하였다. 집 근처에 있는 중국집이었는데, 꽤나 고급스러운 음식점이었다. 종업원들도 모두 중국 현지인들이었다. 한국말을 더듬더듬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인상에 많이 남았다. 그 때 먹은 그 집 자장면이 맛있었다. 오전에 그 집이 생각나서 식구들에게 자장면 먹.. 내마음의 수필 2008.04.13
주말은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다. # 금요일 오후에 금요일 오후만 되면 연구실이 분주해 진다. 주 5일 근무로 금요일이 주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진행하던 실험이나 업무를 빨리 마치느라 분주하다. 일을 마치지 못하고 이틀을 지내고 나면 일의 흐름이 끊어져 월요일에 일을 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아진다. 주말 부부로 지내는 사람들은.. 내마음의 수필 2008.03.30
태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며칠 전에 추분이 지나갔다. 해가 제법 길어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회사가 교외에 있다 보니 자연에 대한 관찰을 종종 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회사가 시내에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회사가 교외에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마음도 편안해지고, 자연을 관찰할 기회가 생겨 더 좋다. 그.. 내마음의 수필 2008.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