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귀뚜라미의 전쟁 며칠 전부터 귀뚜라미 한 마리가 우리 집 앞에서 시끄럽게 울었다. 베란다 밖에서 우는 것 같아 신경을 쓰지 않고 며칠을 지냈더니 날이 갈수록 더 시끄럽게 울어 대고 있다. 귀뚜라미도 가을이 오니 사랑에 목말라 울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애인이 빨리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날이 갈수록 더 크게 .. 아내 이야기 2008.08.09
휴가 때 가장 하고 싶은 일 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아쉬운 휴가가 다 지나가 버렸다.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여름휴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그렇듯이 휴가 중에는 회사에 가는 것 못지않게 바쁘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처가에도 다녀와야 하고, 본가에 가서 농사일도 거들어 주어야 하고. 아이들.. 내마음의 수필 2008.08.08
집을 떠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떠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집을 떠난다는 사실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런 역마살은 아마도 어머니의 유전 인자로부터 물려 받은 것 같다. 어머니도 떠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오죽하면 하루 종일 차를 타도 질리지 않는다고 종종 말씀하셨다. 떠나는 것이 얼마나 좋으시면 그런 말씀.. 내마음의 수필 2008.07.27
이번 주말에는 아빠 노릇 좀 했다. 핑계인지 몰라도 주말이 되어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40대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결혼식이나 상갓집, 가끔 시간을 내려고 하면 회사에서는 바쁘니 나오라고 은근한 압력을 준다. 이래저래 주말에도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 주중에는 매일 늦은 퇴근이라 .. 까시 이야기 2008.06.22
작은딸과 함께 초등학교에 갔다. 늦잠을 잤다. 요즘 매일 지속되는 야근으로 피로가 온몸을 짓누르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집에서 쉰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볍다. 눈을 떠 보니 두 딸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아침을 먹고 있다.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두 딸들은 늘 조잘거린다. 그 소리에 잠이 깬 것이다. 밥 먹기가 싫은지 큰 딸은 젓.. 딸들 이야기 2008.06.21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 더 좋다. 요즘 좀 답답했다. 일이 많아 회사에서는 한숨도 돌리지 못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었다. 게다가 늘 9시가 넘는 퇴근은 몸을 더욱 지치게 한다. 요즘은 집이 하숙집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도 못 본 날도 많다. 이런 답답한 마.. 까시 이야기 2008.05.04
남자의 인생은 여자 세 사람과 동고동락 과거에 여자들은 삼종지도(三從之道)라 하여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따르고, 출가를 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여자의 인생에 있어 남자 셋은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남자 셋에 의해 인생이 좌지우지되기도 하였다. 요즘은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 사람들 이야기 2008.04.27
자장면에 얽힌 행복한 추억의 단편들 며칠 전에 중국집에서 회식을 하였다. 집 근처에 있는 중국집이었는데, 꽤나 고급스러운 음식점이었다. 종업원들도 모두 중국 현지인들이었다. 한국말을 더듬더듬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인상에 많이 남았다. 그 때 먹은 그 집 자장면이 맛있었다. 오전에 그 집이 생각나서 식구들에게 자장면 먹.. 내마음의 수필 2008.04.13
아내의 건망증 이야기가 쓸쓸한 하루 아내가 어제는 모처럼 외출을 했는가 보다. 그동안 매일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마음대로 외출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아내이다. 전에 살던 동네에 친하게 지내던 장미 엄마가 놀러 오라고 며칠 전부터 전화를 했다고 한다. 장미네 집에 갔다 오는 도중 건망증으로 인한 여러 가지 사연이 한편으.. 아내 이야기 2008.04.09
나와 아내의 모습을 반반씩 닮은 아이들을 보면서 옛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지극히 당연한 속담이 있다. 예전에는 왜 이렇게 당연한 것이 속담으로 전해 내려 왔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요즘 들어 이 속담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바로 자식들이 부모를 닮는 유전 현상 때문이다. 자식들이 .. 개똥철학 200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