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휴대폰에 등록된 다양한 내 별명들 휴대폰이 생긴 후로는 전화번호 수첩이 필요 없어졌다. 전화기에 전화번호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종은 천개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천개 정도면 내 주위의 웬만한 사람들을 모두 등록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 내 전화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 아내 이야기 2009.08.18
음식을 만드는 아내 모습이 아름답다. 아침 산책길에 정겨운 광경을 목격했다. 개인주택 대문간에서 열무를 다듬는 아주머니를 발견한 것이다. 신문지를 깔고 앉아 아주 편안한 자세로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열무를 다듬고 있다. 잘 다듬어진 열무가 빨간색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져 있다. 참으로 평화로운 보습이다. 예전에는 익숙한 풍경.. 아내 이야기 2009.08.01
아침에 딸에게 매를 들고 출근하니 하루 종일 우울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두 딸들이 영어 비디오를 보고 있다. 이불 위에서 누워서 보고 있는데, 큰아이가 작은딸을 건드렸나 보다. 아침부터 작은딸은 큰딸에게 사과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언니가 나 때렸으니까 어서 사과해.” “언니가 나를 때려 놓고 왜 사과를 안 하는데.” 작은 딸이 몇 번을 반복해서.. 딸들 이야기 2009.07.07
아내가 물건을 사고 싶을 때 남편에게 하는 행동 어제 저녁부터 아내는 인터넷 좀 들어가 보라고 보챘다. 평상시에 인터넷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내가 인터넷에 들어가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내의 한 마디 말에서 그 속셈은 바로 들어나 버렸다. “ 자기야. 인터넷에 들어가면 DVD를 들을 수 .. 아내 이야기 2009.07.04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느지막하게 눈을 떴다. 토요일이란 요일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아무리 회사 업무가 쌓여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계속되는 야근으로 이미 몸은 지칠 대로 지쳐 버렸다. 온몸이 천근만근이지만 토요일이라는 날짜가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베란다 화단에 가보니 채송화가 제법 자라 있다. .. 딸들 이야기 2009.06.20
엄마에게 아침밥 빼앗긴 두 딸들 토요일이다. 밖으로 외출하는 사람이 없으니 여유로운 아침이다. 느지막하게 눈을 떴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마음이 여유로운가 보다. 이불 위에서 인형 놀이를 하고 있다. 아내만이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집안 식구들을 먹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서운 것이다. 아내를 도와주어.. 딸들 이야기 2009.04.25
집중력 때문에 집안에서 왕따 당하는 아빠 어려서부터 집중력이 강했다. 좋게 말해서 집중력이지, 나쁘게 말하면 한번에 한 가지일 밖에 못한다는 얘기다. 어떤 한 가지에 몰입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이런 성향이 강하다고들 하는데, 내 경우는 좀 유별나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거나, 책을 읽고 있을 때,.. 내마음의 수필 2009.04.21
아빠의 눈으로 바라본 두 딸들의 하루 일상 # 5시 45분 5시 45분. 올해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우리 큰딸의 기상시간이다. 그 많고 많은 시간 중에 왜 5시 45분인지 모르겠다. 이유를 큰딸에게 물어 보았다. “왜 하필이면 5시 45분에 일어나니? 여섯시에 일어나도 되지 않니?” “아빠, 5시 45분에 일어나야 이불도 개고 공부 준비를 해야 여섯시부터 .. 딸들 이야기 2009.03.28
꽃남 때문에 찬밥 신세된 남편들 월요일 저녁이면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우리 가족들도 “꽃남”(“꽃보다 남자”의 줄임말)을 보려고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 든다. 좀처럼 드라마를 보지 않는 우리 가족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으는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가 있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 까시 이야기 2009.03.24
시래기나물과 아내의 자존심 아내가 시래기나물에 도전했다. 우리나라 반찬들 중에서 나물반찬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아내는 시래기나물 만들 준비를 한다. 반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그냥 무치면 나물이지 뭐 그리 호들갑이냐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겉으로 이런 표현을 했다면 아내는 당장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당신.. 아내 이야기 2009.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