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백수 생활을 끝내며 직업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여러모로 힘들게 한다. 백수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표를 낸 것이다.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틸 수도 있었지만, 상황이 나를 밀어 내었다. 한 달 반 동안 힘들게 보냈지만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남들이 보면 아직 배가 불러서 그런다고 비.. 까시 이야기 2009.01.18
“여자”라는 별명이 괴로웠던 어린시절 큰 딸아이가 하교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으며 외친다. “ 아휴 짜증나 죽겠어. 아빠.” “ 왜 그러는데?” 순간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하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물어 보았다. “ 월요일 아침 방송실에 가서 우리 반 영철이와 같이 발표해야 돼.” “ 선생님과 애들이 영철이와 잘 어울린다고 놀려.” 한.. 까시 이야기 2008.12.06
어린시절 너무나도 무서웠던 아버지 생각 아버지, 어머니, 형 셋이서 나무를 하러 가셨다. 점심때가 지나서 내가 밥을 가져가기로 하였다. 밥을 준비하다가 보니 밥이 늦어 버렸다. 헐레벌떡 밥을 가지고 산으로 갔다. 급하게 서둘러서 갔지만 점심때가 훨씬 지나간 시간이었다. 아버지와 형은 밥이 늦었다고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특히 아.. 까시 이야기 2008.11.03
블로그를 하면서 생각난 것들 블로그를 시작한지 1706일이 지났다. 사실 나는 날짜 헤아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블로그 메인 화면에 나와 있는 숫자를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난지 몇 일째라며 행사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하다. 사실 요즘에는 휴대폰에도 날짜 헤아리는 기능이 있어 날짜 헤아리는 것.. 까시 이야기 2008.09.16
대형 마트에 가면 쓸쓸해지는 이유 다림판과 휴지를 사기 위해 저녁을 먹고 마트로 출발 했다. 마트에 간다는 소리에 딸들은 무엇이 좋은지 환호성을 지른다. 시장보다 마트를 좋아하는 딸들이다. 우선 마트에 가면 무빙워크가 있어 도회지적인 분위기가 좋단다.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는 즐거움, 여러 가지 볼거리.. 까시 이야기 2008.08.17
나무에서 떨어진 복숭아를 버리시지 못하는 아버지 휴가 때 잠시 고향집에 머물렀다. 농사를 짓는 고향집에는 여름이면 항상 바쁘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특히 요즈음 고향집에서는 복숭아 수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더 바쁘기만 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가족들이 매달려 복숭아 작업을 한다. 새벽 다섯 시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새벽에 자다.. 까시 이야기 2008.08.13
이번 주말에는 아빠 노릇 좀 했다. 핑계인지 몰라도 주말이 되어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40대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결혼식이나 상갓집, 가끔 시간을 내려고 하면 회사에서는 바쁘니 나오라고 은근한 압력을 준다. 이래저래 주말에도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 주중에는 매일 늦은 퇴근이라 .. 까시 이야기 2008.06.22
삶이 힘겨울 때는 로또가 생각난다. 로또가 처음 시중에 나왔을 때 인기는 대단했다. 내가 번호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 사람들을 유혹 시켰다. 번호를 부여 받는 것이 아니라 번호를 직접 선택하면 꼭 당첨될 것 같은 느낌을 마케팅에 이용한 것이다. 게다가 당첨금이 크다는 이유도 사람들을 유혹하기 충분했다. 회사에서 단체로 로또.. 까시 이야기 2008.06.05
기름값이 비싸 카풀을 시작하다.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오르는 기름값이 무섭기만 하다. 최근 들어 기름 값이 오르면서 주유소의 휘발유 값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타고난 성격상 물건값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물건값에 둔한 내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에 민감한 것을 보면 기름값이 많이 오른 것이 분명하다. 기.. 까시 이야기 2008.05.28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 더 좋다. 요즘 좀 답답했다. 일이 많아 회사에서는 한숨도 돌리지 못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었다. 게다가 늘 9시가 넘는 퇴근은 몸을 더욱 지치게 한다. 요즘은 집이 하숙집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도 못 본 날도 많다. 이런 답답한 마.. 까시 이야기 2008.05.04